Post Archive Faction (PAF)
[새로운 운동성]
그(임동준)에게는 언제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이 있다. 무한한 형식과 불필요한 설명, 정서에 의존하지 않는 서술 방식은 과잉되지 않은 이미지적 황홀감을 준다.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는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ATION) 또한 동일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재현을 벗어난 단계에서 추상을 통해 순수한 형태를 지향한다거나 서사적인 서술의 관계를 단절한 채 구상성을 파괴하며 오로지 형상으로 나아가는 고독한 지향을 선택한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하게 내재된 정서들을 해체한다거나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내는 궤적 이탈의 새로운 운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개념으로서의 운동성은 공간에서 중심을 잡는 디자인으로 접목되고 체류하는 생명력의 메커니즘으로 작동되어 상품이 '진열', '나열'로서만 전시되어 '본다'는 방식을 해방하고 제품들이 '형상'으로서 공간과 유기적인 연결체로 합치될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하게 된다. 가능성의 요소 중 천정의 레일은 사물이 '서'있음을 거부하게 함과 동시에 공간 전체의 변칙적인 '배치'를 조성하는 개별적 역할을 수행한다. 움직임들의 수행은 각자의 궤도를 벗어나진 않지만 '충돌, 겹침, 만날 수 없음' 등의 독특한 질서-맺기를 하게 되는데, PAF의 3가지 라인 'LEFT-CENTER-RIGHT'가 개별적인 질서를 통해 새로운 운동성을 만드는 것처럼 이 공간 전체에 서사적인 사건의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의도를 드러내고 싶었다.

[바깥 1과 바깥 2]
첫 번째 디자인의 실패로 인해 공간의 한 켠에 방치된 구역이 있었는데, 마감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우리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바깥에서 내부로 들어오게 되면 또 다른 바깥이 내부에 있는 것 같이 '내부에 바깥을 이식한 형체'로 보이는게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설명을 조금 더 하자면 바깥은 안팎으로 나누는 경계로서의 의미보다 의식적인 안팎의 영역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내연적인 의미를 말한다. 개인의 의식과 정신, 그것을 헤집어 놓는 아수라장 같은 헤게모니의 거래가 일어나는 장소가 바깥을 의미한다면, 내부는 표막으로 보호받으며 양분의 에너지를 분화하는 공간으로 묘사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내부에서 바깥을 이식한다는 상상은 '바깥'을 내부에 둠으로써 기능을 되찾은 장기가 포스트 헤게모니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성을 보유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식이라는 표현이 한편으로 기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동안 레지스탕스적인 도생을 해내며 이형적인 플롯을 전개해온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렇다고 외부의 세계에 대한 반항심으로 저항을 표현하려고 손잡이도 없애고, 내부의 조명까지 삭제한 것은 아니다. 이것들은 '바깥'과 '이식'이라는 개념을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은유의 장치로서 기능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 빛은 실제 외부(바깥 1)와 이식된 바깥(바깥 2)이 동시에 비추면서 서로 다른 성질의 빛을 백색의 내부 공간에 스며들게 한다. 바깥 1과 바깥 2가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자립적 존재의 표현이 저항의 입장에서는 다소 모순적인 해석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이러니함이 새로운 생명력을 내포하는 포스트 헤게모니는 아닐까 생각한다.



Typology: 상업
Usage: 패션스토어
Location: 서울 중구 다산로20길 30, 1층
Floor Area: 83.19㎡(25.165평)
Client: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Involvement: 컨셉 디자인, 시공
Date of completion: 2022년 04월
Audio: Evening Audio
Writing: 르동일
Photography: 한성훈 


Typology: Commercial 
Usage: Fashion store
Location: 1F, 30, Dasan-ro 20-gil, Jung-gu, Seoul, Republic of Korea
Floor Area: 83.19㎡
Client: Post Archive Faction (PAF)
Involvement: Concept Design, Construction
Date of completion: Apr. 2022
Audio: Evening Audio
Writing: Ledongil
Photography: Sunghoon, Han